역
서로 반하는 쌍.
가장 중요한 테마이자 장치라고 생각합니다. 나열해보자면,
주인공이 환자인 척하고 모임에 참석할 때, 말라 또한 그럴 때, 그들은 "죽지 않을 사람"이 죽을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고 표현합니다. 하지만 그 모임의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려 하는 중인 반면, 주인공과 말라는 당장 내일이라도 죽을 것 같습니다.
파이트 클럽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싸움에서 진 쪽으로 묘사됩니다. 밥을 제외하고요.
말라가 수면제를 먹었을 때 지금 잠에 들면 자신은 죽을 것이라 말합니다. 하지만 잠에 들었을 때 죽는 것은 주인공의 인격이었습니다. 말라 또한 죽지 않았고요.
가상의 인물인 타일러는 이름이 있지만 정작 본체의 이름은 나오지 않습니다. 본인이 타일러가 아니라고 주장할 뿐 주변인들은 모두 그를 타일러라고 부릅니다.
숨은그림찾기처럼 찾아내기 위함이 아닙니다. 하나의 의미를 위해서 여러가지 부품을 넣었음에도 세계관이 유기적으로 형성되는 완성도가 중요한 것입니다.
미
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을 많이 담고 있지만 아름답게 만들 줄 아는지라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. 끔찍한 장면만을 위한 아름다움은 아닙니다. 적당히 전위적이기도 해서 감각적이기도 합니다.
화면 뿐만 아니라 음악과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. 타일러와 처음 통화할 때 과자 먹는 소리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은 넣지 않을 부분부터 해서. 음악까지. 심지어는 배우의 발음도 맛있습니다.
-
숏폼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보지 않은 것이 후회됩니다. 외면하려 했지만 그럼에도 스포를 피할 수는 없더라고요.
모든 후기 보기